"근미래에는 암으로 죽지 않는다" 손정의-젠슨 황, 소프트뱅크 월드 2020 기조연설
기사입력 2020.11.03
  • '미래를 예견하는 수정 구슬' 소프트뱅크 월드 2020이 성대한 막을 내렸다.

    매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기조연설이 주목받는 가운데, 올해는 NVIDIA의 젠슨 황 CEO가 특별 게스트로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좌), NVIDIA 젠슨 황 CEO(우) / 사진제공=NVIDIA
    ▲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좌), NVIDIA 젠슨 황 CEO(우) / 사진제공=NVIDIA

    지난 달 30일, 유튜브에 공개된 손 회장과 젠슨 황의 기조연설에서 NVIDIA 젠슨 황 CEO는 "손 회장과 크나큰 아이디어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언제나 흥미롭다"며 포문을 열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축인 두 CEO 간의 '뜨거운 감자'는 단연 인공지능(AI)이었다.

    젠슨 황 CEO는 "AI야말로 이 시대 최고의 강력한 테크놀로지"라며 “우리는 사상 최초로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을 대중화할 것”, “이제 컴퓨터를 프로그래밍할 필요가 없으며, 단지 컴퓨터를 학습시키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컴퓨터 자신이 소프트웨어를 만듦으로써, 우리는 많은 시간을 절약함과 더불어 창조적인 활동에 집중할 수 있다"는 손 회장의 발언은 AI에게 의존하는 미래가 아닌, 인간과 AI가 각자의 장점을 살려 공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게 다가온다.

    두 CEO는 또한 앞으로 더 많은 기업들이 AI의 대유행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젠슨 황 CEO는 “AI는 새로운 형태의 컴퓨터 사이언스이다. 소프트웨어가 다르고 칩이 다르며 방법론도 다르다”고 차이를 확실히 정의했다.

    손정의 회장 또한 “컴퓨터는 뛰어난 연산 기능과 인간으로서는 불가능할 정도의 많은 정보를 기억하는 용도로 사용되어 왔다. 이 점을 잘 활용한 기업은 성공을 손에 쥘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컴퓨터에 눈과 귀가 생겨 음성과 언어를 인식할 수 있기 때문에 목적 자체도 변화할 것이다"라면서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젠슨 황 CEO는 "현재 AI가 활용되고 있는 용도 중의 하나가 사이버 범죄 적발·사기 행위의 검출이다. 현재 세계 경제 총생산 규모인 140조 달러 중 1%인 1조 달러가 사이버 범죄로 사라지고 있지만, AI를 통해 밀리초 단위로 이러한 부정행위를 검출할 수 있다", "세계 경제의 막대한 손실을 AI의 도움으로 피할 수 있다"고 말하며 AI의 순기능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모든 기업이 AI가 되어갈 것"이라고 말하자 손 회장이 "은행이 바로 그 예"라며 동조했다. 은행은 사람의 자산 관리를 담당하는 거대한 AI 센터가 되리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젠슨 황 CEO는 "AI는 추천하고 사람은 판단한다. 사람을 구해야 하는 펜데믹 상황에서 AI가 (최적의 효율을 위해) 가격의 변경을 조언해도 (인간을 위해서라면) 그대로 두는 것이 인간의 역할"이라며 이야기를 이어나가자 손 회장도 "우리에게는 마음이 있다. 타인을 친절히 대하며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 것이 바로 인간"이라며 AI에게는 없는 '마음'을 강조했다.

    이야기는 NVIDIA와 Arm의 합병을 주제로 나아갔다. 젠슨 황 CEO는 “이번 합병은 NVIDIA의 AI가 세계에서 가장 명망 높은 엣지 CPU와 결합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정말 의미 있는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손정의 회장은 “엣지 AI는 NVIDIA의 클라우드 AI와 통신함으로써 시간과 더불어 하나하나가 단단해질 것"이라고 말하며 "Arm은 오랜 기간 자사의 지적재산(IP)을 수많은 칩셋 공급업체에 제공해 왔으며 이는 다시 다양한 SoC(시스템온칩)의 여러 애플리케이션에 구축됐다. 젠슨 황 CEO는 Arm을 인수한 엔비디아 또한 이러한 작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두 CEO가 그리는 미래의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젠슨 황 CEO가 "차세대 인터넷은 현재의 것과는 단위가 다른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하자 손 회장 또한 "기회와 자극, 인류가 과거에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풀 수 있는 해답이 흘러넘치는 세계가 될 것"이라고 의견을 더했다. 이어서 "AI 도움 없이 인류는 문제를 빠르게 풀 수 없다"는 말과 함께 "암은 근미래에 더이상 인간의 사인(死因)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덧붙였다.

    젠슨 황 CEO는 “결과적으로 컴퓨팅이 대중화될 것이다. 컴퓨터 프로그래머로서의 경력을 좇는 사람들은 소수이겠지만 가르치는 일만큼은 모두가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손정의 회장은 미래에 “내가 하고 싶은 건 이것인데, 솔루션을 좀 줄 수 있을까?”라고 컴퓨터에 질문하면, 컴퓨터가 솔루션에 더해 그것을 가능하게 할 툴까지 제공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손정의 회장은 "장래에 성공을 손에 쥘 사람은 강한 염원을 가지고 꿈을 그려야 한다. 그 꿈을 AI라는 조수가 파트너로서 실현시켜줄 것이기 때문에"라는 이유를 들며 현대 사회를 살아가며 '성공'의 꿈을 꾸는 사람들에게 비전을 제시했다.

    젠슨 황 CEO가 특별 게스트로 참가한 소프트뱅크 월드 콘퍼런스 기조연설은 유튜브에서 다시 보기가 가능하다.